보수논객 벤 카슨, 주택장관 내정…트럼프정부 첫 흑인 각료 
▶ 대선 때 일찌감치 트럼프 지지 선언하며 핵심 측근으로 부상
▶ 머리붙은 샴쌍둥이 첫 분리수술 성공한 신경외과 의사 출신
미국 차기 행정부 주택장관에 내정된 벤 카슨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보수논객이자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였던 벤 카슨(65)이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에 내정됐다.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는 5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벤 카슨은 공동체와 그 공동체에 속한 가족들을 더 강하게 만드는 일에 대해 열정을 갖고 있다"며 주택장관 내정 배경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카슨과 도심을 포함한 도시 지역의 활성화에 대한 문제와 경제 부흥에 대한 우리의 메시지에 대해 긴 시간 동안 의견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은 주거환경 개선과 도시의 개발 계획 수립, 무주택자를 위한 주택정책 마련, 저소득 가정을 위한 보조금 제공 등을 담당하는 자리다.
카슨은 지금까지 트럼프 정부 초대 내각에 이름을 올린 인사 가운데 첫 흑인이다.
카슨은 싱글맘 밑에서 자라 명문 예일대학을 졸업한 뒤 미시간 의대를 거쳐 볼티모어의 존스홉킨스 병원에서 최연소 소아신경과장이 된 입지전적 인물로 세계 최초로 머리가 붙은 샴쌍둥이 분리수술에 성공해 명성을 얻었다.
흑인이지만 정치적으로는 극우 성향이다.
카슨은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주자로 나섰고 한때 당내 지지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결국 지난 3월 중도 탈락했고, 그 직후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비교적 경선 초기부터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했던 덕에 카슨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줄곧 복지장관이나 교육장관을 포함해 여러 요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연방정부 기관에서 일해 본 경험이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거론됐으나 트럼프 당선인의 무한 신뢰 속에 일찌감치 주택장관 낙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의사 벤 카슨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에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나를 그를 매우 잘 안다. 그는 사람을 사랑하는 매우 유능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카슨은 대선 기간에 "트럼프가 이끄는 백악관에서 어떤 자리를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지난달 2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만약 인선 과정을 다 거친 뒤 모두가 내가 내각에 들어오는 게 훨씬 낫다고 결론을 낸다면 매우 진지하게 고려하겠다"며 입각 의사를 내비쳤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