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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도 반한 ‘재림군인’ 도스의 비폭력 신념

영화 <핵소 고지 /> 국내 개봉을 앞두고 멜 깁슨 감독을 비롯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제작 뒷이야기가 공개되며 세간의 조명을 받고 있다. 사진은 멜 깁슨 감독. <핵소 고지> 스틸 발췌
영화 <핵소 고지> 국내 개봉을 앞두고 멜 깁슨 감독을 비롯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제작 뒷이야기가 공개되며 세간의 조명을 받고 있다. 사진은 멜 깁슨 감독. <핵소 고지> 스틸 발췌
제2차 세계대전의 가장 치열했던 전투에서, 무기 하나 없이 75명의 생명을 구한 ‘재림군인’ 데스몬드 도스의 감동 실화를 그린 영화 <핵소 고지>(Hacksaw Ridge)가 오는 22일 한국 개봉을 앞둔 가운데, 멜 깁슨 감독을 비롯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제작 뒷이야기가 공개되며 실제 주인공 데스몬드 도스와 재림교회의 비폭력 평화주의가 세간의 조명을 받고 있다.

멜 깁슨 감독은 미국 개봉 당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데스몬드 도스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엄청난 일을 해낸 지극히 평범한 남자였다. 많은 영화들이 소설 속 ‘슈퍼히어로’를 상영하는 이때가 진정한 영웅을 기릴 순간이라고 생각했다”며 “데스몬드의 삶을 영화화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존경을 표했다.

<핵소 고지>는 <아포칼립토><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브레이브 하트>를 연출해 할리우드 최고의 명배우에서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휩쓸며 세계가 인정하는 감독이 된 멜 깁슨이 10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어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멜 깁슨 감독은 “과연 어느 누가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에 무기 하나 없이 가려 한단 말인가? 대체 얼마나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으면 적군까지 살리려고 할 수 있나? 정말 위대하다고 생각했다”며 데스몬드의 용기에 감탄했다. 그러면서 “실화였기 때문에 더욱 호소하는 바가 컸다. 영화를 통해 이를 전달하고 싶었다. 진실을 보다 확실히 보여주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언급했다.

멜 깁슨 감독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시대의 진정한 영웅을 알리기 위해 데스몬드 도스의 실화를 영화화했음을 밝혔다.

그는 지난달 영화평론가 박흥진(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회원) 기자와 나눈 <이투데이> 인터뷰에서 “비폭력주의자인 데스몬드는 지상의 지옥인 전장에서 폭력과 핍박, 차별의 물결을 거슬러 자신의 영혼을 아름답게 가꾸면서 사랑을 보여준 선험적이요 순수한 사람이다. 이것이야말로 영웅정신의 절정이다. 각본을 읽었을 때 이런 얘기가 내 심장을 꿰뚫고 들어왔다”며 감독을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흥진 기자는 해당 기사에서 “<핵소 고지>는 제7일안식일교회 소속이어서 신앙을 이유로 집총을 거부하고 의무병으로 태평양전쟁에 참전한 미군 데스몬드 T. 도스의 혁혁한 무공실화”라고 소개했다.

멜 깁슨 감독은 특히 데스몬드가 부상한 일본군도 구출했다는 일화에 대해 “사실”이라며 “그가 고지에서 일본군을 들것에 실어 아래로 내릴 때 미군들은 중지하라고 했으나 그는 따르지 않았다. 그리고 터널에서 심하게 부상한 일본군을 만나자 모르핀을 놔줘 고통을 덜어주었다. 이런 것이야말로 영화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신은 데스몬드처럼 용감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그렇지 못하다. 난 비겁자다. 나도 가끔 내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일을 하긴 하나 또 때론 그렇지 못하다. 내가 이 얘기를 좋아하게 된 까닭도 데스몬드의 용기에 감복했기 때문이다. 난 상상 속에서도 그가 간 길을 가지 못할 것이다. 그의 용기야말로 얘기할 만한 게 아닌가”라고 감탄했다.

멜 깁슨 감독은 “제7일안식일교회를 비롯해 전국 여러 종교단체가 좋은 반응을 보였다. 어떤 장면은 보기가 힘들었지만 좋은 메시지 영화라는 데 공감하는 것 같았다. 데스몬드는 겸손한 사람이다. 저기 어딘가에 자기보다 더 중요하고 큰 것이 있다는 걸 믿지 않고서는 겸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주인공 ‘데스몬드 도스’ 역을 맡은 배우 앤드류 가필드 역시 “시나리오를 읽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출연을 결심했다. 데스몬드 같은 인물을 만난다는 것은 요즘 세상에선 드문 일”이라며 각별한 존경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실존 인물인 데스몬드를 보다 잘 이해하고 연기에 몰입하기 위해 촬영에 앞서 3개월이 넘는 준비 기간을 보내며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특히 실제 데스몬드의 고향과 집을 찾아갔을 정도로 노력을 거듭했다. 이런 열의를 보인 끝에 겉으로는 부드럽지만 깊이를 알 수 없는 용기를 가진 데스몬드의 심도 깊은 내면과 격렬한 전쟁 액션을 모두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앤드류 가필드는 “데스몬드는 생각만 한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도 직접 보여줬다. 영화에서도 그의 신념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데스몬드와의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아내 ‘도로시’ 역을 맡은 테레사 팔머 또한 “이런 이야기는 꼭 전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엄청나게 용기 있고 특별한 이야기”라며 <핵소 고지>를 꼭 봐야 할 영화로 강력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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